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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읽고]박혜균/해외 나가서 꼭 '흔적' 남겨야 하나

입력 | 2003-10-28 18:09:00


10월 25일자 A6면 ‘해외에서 보니’ 칼럼을 읽고 쓴다. 우리나라의 전자제품이 고급품으로 대접받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한국인관광객들이 낙서를 가장 많이 한다는 부끄러운 내용이 실렸다. 유난히 다녀간 ‘흔적’에 집착하는 잘못된 정서가 해외에서까지 발휘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필자가 중국에 갔을 때 명13릉을 관광하면서 일본인관광객은 조용히 인솔자의 설명을 듣는 반면 한국인관광객은 소란스럽게 떠들고 사진촬영에 몰두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이는 우리의 관광문화도 문제지만 여행사에서 수박 겉핥기식 여행상품을 팔면서 시간에 쫓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제대로 된 관광문화가 정착돼 해외에서의 부끄러운 행태가 사라질 날을 기대한다.

박 혜 균 경북 울진군 후포면 삼율1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