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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교사가 장애아들과 동반자살 기도

입력 | 2003-10-28 18:27:00


장애인특수학교 교사가 장애인인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극약을 마시고 중태에 빠졌다.

28일 오전 11시20분경 충남 보령시 신흑동 H콘도 818호에서 충북의 한 특수학교 교사인 홍모씨(35)와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홍씨의 아들(5)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홍씨의 아들은 이미 질식사했으며 홍씨는 극약을 마셔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면서 “홍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금까지 장애로 고생했는데 아빠로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

이날 홍씨의 부인은 “남편이 아침에 전화를 걸어 ‘보령에 있는데 아이와 함께 죽겠다’고 말해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남편이 27일 오전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H콘도 주차장에서 홍씨의 승용차를 발견하고 이곳에 투숙한 홍씨 부자를 찾아냈다.

보령=지명훈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