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가전제품 및 휴대전화 도난 사건이 전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8일 오전 1시경 대전 대덕구 중리동 LG프라자 직영점에 도둑이 들어 노트북 6대(시가 1400여만원)를 훔쳐 달아났다. 6일 전에는 이곳에서 1km 떨어진 포인트샵정보통신에서 휴대전화 170여대(시가 7000여만원)를 도난당했다.
또 9일에는 이 LG프라자에서 100여m 떨어진 하이마트와 대전 중구 오류동 삼성리빙프라자 및 KTF 직영점에서 캠코더와 노트북 등 4300여만원어치를 도난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가전제품 및 휴대전화 도난 사건은 9월 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화인테크에 도둑이 들어 노트북 수십대를 훔쳐간 이후 지금까지 줄잡아 30여건이 발생했다. 지역적으로는 경기가 15건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지만 서울 부산 광주 인천 충북 충남 등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가전제품과 휴대전화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데다 범행수법도 거의 같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소한 3, 4명이 큰 도로 주변의 가전제품 대리점 등에 차량을 대고 1∼2분 사이에 물건을 턴 뒤 경비회사 직원이 도착하기 전 달아나는 대담함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장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아 추적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전문 유통 조직을 통해 훔친 가전제품 등을 중국과 태국 등 해외로 밀반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