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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첫 여성대변인 나올까…송영선씨 물망

입력 | 2003-10-28 18:58:00


국방부가 새 대변인에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의 여성 전문가를 내정해 첫 여성 국방부 대변인이 탄생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최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의 송영선(宋永仙·50·사진) 소장을 다음달 초 임기가 끝나는 황영수(黃英秀) 대변인 후임으로 임명하도록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황 대변인은 “현역이 맡던 대변인 자리를 외부민간인에게 개방하기 위해 행정자치부와 조직 개편을 협의 중”이라며 “송 소장을 대변인 후보 중 한 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 내부에선 송 소장이 현 정부의 국방부 문민화 정책과 여성 참여확대 정책에 따라 파격적으로 발탁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71년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송 소장은 84년 미 하와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KIDA에 공채로 들어와 대미·대일·군사 분야 등 국방 안보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2000년에는 동티모르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상록수부대를 현지에서 지도 감독하는 등 한국군의 유엔 평화유지활동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송 소장이 대변인에 기용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 별정직 신설을 위한 행자부와의 협의를 마무리한 뒤에도 후보자 공모와 중앙인사위원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방부가 당초 합동참모본부의 준장 진급 예정자를 대변인에 내정했다가 돌연 입장을 바꿔 송 소장을 기용키로 한 것과 관련해 군 내부에선 국방부 수뇌부가 공론화 작업 없이 비밀리에 인선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