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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100억 기부 홍문사 이홍종 대표

입력 | 2003-10-29 19:27:00


100억원대 재산을 내놓아 불우청소년을 위한 사회복지재단을 만든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문구백화점 홍문사 대표 이홍종(李弘鐘·68·사진)씨가 2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씨는 올해 7월 시가 100억원 상당(공시지가 61억원)에 달하는 경기 화성시 남양동 시청사 인근 3000여평의 땅과 지하 1층, 지상 5층, 연건평 1100여평의 건물을 출연해 사회복지법인인 ‘백암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건물 임대 등을 통해 매년 발생하는 수익금 3억원으로 불우 소년소녀가장과 해외동포 자녀 등 300여명에게 내년부터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게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재단설립과 관련해 “10년 전부터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 오던 이씨가 몸이 좋지 않자 재단설립을 서두르게 된 것”이라며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이 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된 동기”라고 전했다.

이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옛 서라벌예술대를 졸업하고 미국의 한 대학에서 사회교육학 공부를 했으며 1966년 홍문사를 창업하기 이전부터 최근까지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와 로타리클럽 등을 통해 꾸준한 봉사활동 및 청소년 지원활동을 해 왔다.

이씨의 장남 원준씨(31)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백암재단을 잘 운영해 많은 불우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이씨에게 자랑스러운 경기인상을 추서했으며 정부에 포상을 건의할 방침이다. 빈소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영안실이며 장지는 경기 용인시 선영, 발인은 31일. 031-219-4116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