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부산지역 대학들이 지역 인재들을 서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공동으로 홍보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지역대학홍보협의회는 29일 올해 처음으로 ‘부산지역 대학 이래서 좋다’는 소책자를 발간하고 지속적으로 지역대학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홍보에 참여한 대학은 △고신대 △경성대 △동명정보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부산가톨릭대 △부경대 △부산대 △부산외대 △신라대 △영산대 △인제대 △한국해양대 등 14개.
이들 대학은 한정된 지역 내 고교생을 두고 서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수험생들을 붙잡아 전체적인 입시 지원율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공동 홍보에 나섰다.
특히 부산지역은 호남권이나 충청권과는 달리 극심한 입시생 부족난을 겪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역외 유출되는 수험생들을 지역 내 대학으로 유도하면 장기적으로 학생 수급에는 문제가 없어 각 대학들이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고 있는 것.
이번에 발간된 소책자는 모두 28쪽 분량으로 일선 고교와 학원 및 부산시교육청 부산시 등의 관계자가 부산지역 대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이 실려 있다.
또 각 대학별로 입시요강과 특성화하고 있는 학과를 상세히 소개하는 등 13개 대학의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홍보협의회는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과 울산 대구 경북지역에도 책자를 배부해 타 지역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홍보협의회 김종한 회장(부산외대 홍보팀장)은 “부산은 제2의 도시이며 대학들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서울 집중 현상을 탈피하고 지방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지역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