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나야 나.”
성남 일화가 일찌감치 3연패를 확정해 한풀 꺾인 프로축구 K리그가 불꽃 튀는 득점왕 경쟁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2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콘스전. 전남의 ‘삼바 용병’ 이따마르가 21호 골을 터뜨려 이날 골을 넣지 못한 김도훈, 도도(울산 현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따마르는 2경기 연속 골을 잡아내는 등 급상승세를 보여 득점왕 경쟁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1위 마그노(전북 현대모터스)가 수원 삼성전에서 골을 넣지 못해 22호로 1위를 불안하게 지키고 있는 형국이라 득점왕은 마지막 경기가 끝나 봐야 가려질 전망.
이따마르는 2-1로 앞서던 후반 8분 김홍철이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에서 살짝 띄워준 볼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받아 넣었다. 전남은 이따마르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부산을 4-1로 대파하고 3연승. 아시안컵 예선 출전으로 2경기를 뛰지 못했던 ‘폭격기’ 김도훈(성남)은 도움 공동 1위로 뛰어 올라 득점왕과 도움왕 동시 사냥에 재시동을 걸었다.
김도훈은 안양 LG전에서 후반 26분 이성남의 골을 도와 도움 10개로 이 부문에서 에드밀손(전북)과 함께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김도훈은 통산 6번째로 한 시즌 10골 10도움을 기록하는 ‘10-10클럽’에도 가입했다.
‘신세대 스타’ 정조국(안양)은 2골을 잡아내 시즌 12호 골을 기록해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8월 부산전 이후 14경기 만에 터진 골. 성남과 안양은 2-2 무승부.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