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조직원이 배를 타고 전북 군산항에 입항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군산지방해양경찰청과 군이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알 카에다는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테러단체다.
29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뉴질랜드를 떠나 30일 오후 6시 군산항에 도착하는 바하마 선적의 원목운반선인 아테네호(1만7000t)에 알 카에다 조직원이 승선했다는 첩보가 정보기관과 군 당국 등을 통해 입수됐다.
이에 따라 군산해경과 경찰, 군 당국 등은 30일부터 군산항 과 항만 주변 및 외곽에 대한 경계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소속 항만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아테네호는 30일 오후 6시에 군산항에 입항하기로 29일 예보했다. 하지만 아테네호가 군산항의 어느 부두에 입항할지는 29일 현재 선석 배정이 이뤄지지 않아 결정되지 않았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아테네호에 승선한 선원이 실제로 알 카에다 조직원인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대(對)테러 관련 첩보가 있는 만큼 항만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 관계자는 “선원 중에 알 카에다 조직원이 있다는 첩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계당국에서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