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썬더스가 SK 나이츠를 누르고 개막전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28일 서울 라이벌팀인 SK를 맞아 ‘국보급 센터’ 서장훈(34점,9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85-82로 신승.
1쿼터 23-21로 막상막하의 경기를 벌인 양팀은 2쿼터 들어 서장훈이 정교한 중거리 슈팅과 데릭 존슨의 덩크슛 등으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은 52-41로 마쳤고 3쿼터 이후 더욱 힘을 발휘한 삼성은 4쿼터 중반 19점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그대로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연패 탈출을 목표로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SK의 힘은 무서웠다.
정확한 슈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SK는 손규완의 3점포를 시작으로 4분여 동안 조성원, 황성인의 3점포와 트리밍햄의 부상 투혼으로 종료 13.9초를 남기고 3점차까지 따라 붙었던 것.
삼성 용병 하니발이 실책으로 공격권을 가진 SK는 손규완이 정면에서 회심의 3점포를 던졌지만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은 서장훈과 데릭 존슨이 막강 트윈 타워의 힘으로 이날 경기를 잡아내긴 했지만 SK의 용병 트리밍햄이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기가 그다지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
물론 삼성의 트윈 타워가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위력적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를 풀어줄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삼성의 약점이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빠른 플레이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할 때 이들의 느린 발이 수비 조직력을 약화시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지난해 항상 경기를 앞서다가도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지 못해 번번히 역전을 당했던 팀이 바로 삼성이었다는 것이 이 경기에서도 특징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SK는 3연패 중이기 하지만 뛰어난 기량을 검증 받은 바 있는 용병 트리밍햄이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해준 것을 감안하면 팀 전력이 본 궤도에 올라왔을 때 강력한 힘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된다.
두 명의 용병인 브래포드와 트리밍햄이 안정된 기량을 갖고 있고 국내에서 가장 빠른 슈터 조성원과 기복 없는 포인트 가드 황성인, 또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갖고 있는 손규완 등이 점차 손발이 맞아가고 있기 때문.
2003~2004 프로농구가 개막한지 이제 5일째.
최소 팀당 10개임 이상은 치러봐야 이번 시즌 국내 프로농구의 판도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