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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스포츠종합]빙상연맹 “오노 신변 위협 Oh, No!”

입력 | 2003-11-02 18:11:00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가로채는 등 한국 선수들과 연이어 악연을 만들어내며 ‘반칙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미국의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21). 그가 이달말 전주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대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으로 네티즌들의 반대 여론이 들끓자 대한빙상연맹이 난처해하고 있다.

‘안티오노’ 홈페이지(www.apoloantonohno.wo.to) 등에는 온갖 욕설이 쏟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섬뜩한 협박문구마저 오르고 있다.

이에 빙상연맹 강신홍 부회장은 2일 “오노가 입국할 경우 경찰력 요청 등 보호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오노가 출전하면 관중은 많아질지 모르지만 그만큼 위험해진다”며 “오물 등을 빙판위로 던지면 대회 전체를 망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미국쇼트트랙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오노를 포함한 예비엔트리를 보내왔지만 오노 참석 여부는 최종엔트리 마감일인 21일 최종확정된다. 지난해 춘천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불참 가능성이 높은 편.

한편 미국 네티즌들은 “한국 언론이 고의로 반미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어 양국 네티즌들 사이의 대립 양상으로까지 치닫는 모습. 그러나 지난달 27일 월드컵 2차대회에서 오노가 이승재에 반칙을 저지르는 장면은 미국의 AP통신 기자가 찍어 전송한 것.

강 부회장은 “오노가 반칙을 했더라도 우리 관중이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좀 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