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코비.’
성폭행 혐의로 기소 중인 미국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야유와 환호가 뒤섞인 가운데 올 시즌 처음 코트에 나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LA 레이커스는 2일 피닉스 선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3-99로 이겼다. 19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9일 팀의 시즌 개막전에 결장해 이날이 올 시즌 첫 경기.
브라이언트는 37분간 코트를 누비며 15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센터 샤킬 오닐은 24득점 12리바운드.
피닉스 홈 관중은 브라이언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심한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원정 응원에 나선 LA팬들의 목소리가 높아갔다.
브라이언트는 97-97로 팽팽히 맞서던 종료 1분6초 전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A 레이커스는 이후 게리 페이튼 등이 자유투 4개를 추가하며 피닉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브라이언트는 “오늘 최악의 야유를 받을 것을 각오하고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시즌 우승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뉴욕 닉스를 86-74로 이기고 2승1패를 기록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