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소기업 지원기관을 한 곳에 모아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센터가 개관한지 7개월이 지났지만 지원기관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어 사실상 텅 비어 있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
2일 시에 따르면 3월 100억여원을 들여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송도신도시에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2900여평 규모의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시는 이 센터에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의 인천지부를 비롯해 지원기관 10여개를 입주시켜 중소기업에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월 말 현재 이 센터에는 인천벤처기업협회와 한국표준협회 인천지회 등 단 2곳만 입주했다.
나머지 지원기관은 금융기관이 밀집된 시가지와 떨어져 있다는 등의 이유로 당분간 입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센터가 있는 송도신도시는 아직 기반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중소기업을 돕기보다 오히려 이용하는데 불편을 준다는 것.
시는 2010년까지 매년 10억원을 센터의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입주를 기피하면서 매년 2억∼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시 이상익 경제통상국장은 “시가 운영하는 신용보증재단이 조만간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 지원기관의 입주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와 대전의 센터에는 15개와 14개, 광주와 부산은 각각 11개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