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어린이의 창의력이나 집중력을 높여주면서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완구류가 많이 나왔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완구’하면 조립식 로봇과 미미인형이 다인 때가 있었다. 남자아이들은 항상 로봇을 들고 다녔고, 여자아이들 소꿉장난에는 미미인형이 빠지지 않았다. 요즘은 어떨까. 흥미 위주의 완구가 있는가 하면 창의력을 높여주거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게임용 완구도 나왔다. 완구 범위가 학습도구, 가족 여가도구 등까지 확대된 것. 지난달 24∼27일 열린 ‘서울완구박람회’에 선보인 신제품 완구를 중심으로 완구 정보를 모았다.》
▽창의력을 높여줘요=특히 유아용 완구는 창의성을 고려한 게 많다.
마텔은 공을 구멍에 넣으면 미로를 돌다가 빠져나오는 ‘빙글빙글 뮤지컬 공놀이’(3만5000원)를 내놨다.
알록달록한 불빛과 음악이 유아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르르 굴러가는 공을 보는 가운데 관찰력과 집중력이 높아진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베 ▼젠가 ▼모노폴리 ▼유아용 그림판 ▼헬로키티 병원놀이
손오공은 ‘유아용 그림판’(2만8000원)을 내놨다. 유아들이 색감을 익히고 손 근육을 기르는 데 유용하다.
가베도 창의력을 높이는 데 그만이다. 독일어로 선물이란 뜻인 가베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6가지 색깔의 입체도형으로 나뉘어 있다. 이러한 도형을 통해 다양한 사물을 만드는 것.
1가베부터 8가베는 정육면체, 직육면체, 삼각형 등 입체도형이고, 9가베는 고리, 10가베는 바둑알 모양의 색깔점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20만∼160만원으로 비싼 편.
▽가족이 다함께 즐겨요=미미월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류 완구를 다양하게 내놨다.
직사각형 나무 조각으로 이뤄진 ‘젠가’(2만5000원)는 탑 쌓기 놀이라 보면 된다. 아래에 있는 나무 조각을 빼서 위로 올려 쌓는 게임.
부동산을 사고 팔며 투자 원리를 알려주는 게임인 ‘모노폴리’(2만6000원),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추리게임 ‘클루’(4만2000원) 등도 미미월드가 내놓은 가족용 게임 완구다.
마텔은 ‘우노 오리지널 카드’(7500원)를 내놨다. 여러 명이 둘러앉아 카드에 새겨진 숫자와 그림, 색깔 등에 맞춰 카드를 한 장씩 내려놓는 게임이다.
▽주인공이 돼 보세요=의사와 간호사, 엄마와 아빠 등 가상의 주인공이 돼 즐기는 완구도 많다.
영실업은 ‘침대가 있는 콩순이 병원’(4만2000원)과 ‘헬로키티 병원놀이’(2만6000원)를 내놨다.
침대가 있는 콩순이 병원은 청진기, 주사기, 체온계 등이 준비돼 있어 의사와 간호사를 흉내낼 수 있다. 헬로키티 병원놀이도 13가지의 다양한 병원놀이 기구로 구성돼 있다.
마텔은 피크닉을 위한 소도구가 가득 찬 ‘뮤지컬 피크닉 세트’(2만8000원)를 내놨다. 내장된 라디오 버튼을 누르면 6곡의 음악이 흘러나와 피크닉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가 좋아요=올해 최고의 히트작은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완구로 만든 ‘포트리스’.
지나월드는 ‘흑마룡’, ‘디그다그’, ‘듀크’, ‘캐롯’ 등 4가지 종류의 포트리스 탱크를 각각 6만5000원에 판다.
리모컨을 통해 탱크를 작동시킬 수 있는 게 장점. 탱크에 적외선 센서가 달려 있어 4개 포트리스끼리 서로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손오공은 ‘G블레이드’(8000∼9000원)를 내놨다. 팽이모양의 완구인 탑블레이드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올해 내놓은 제품으로 팽이의 회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여자 아이용으로는 바비인형 시리즈가 꾸준히 인기다. 올 가을에는 마법의 숲, 마차세트 등이 있는 ‘백조의 호수’(2만8000∼8만2000원)를 내놨다.
▽어디에서 사나요=할인점이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모든 매장에 완구코너를 두고 있다. 어린이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해 디즈니존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관악점을 제외한 전 점포에 지나월드, 손오공, 레고, 옥스퍼드 등 유명 완구 10여개 브랜드의 수천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창신동과 천호동의 완구 도매상가도 유명하다. 도매 전문이지만 1, 2개씩 낱개로도 살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한 게 장점.
서울 동대문시장 내 거평프레야의 ‘토이랜드’, 경기 성남시 ‘한국토이즈’, 경기 안양시 ‘토이프렌드’ 등은 100평 이상의 매장에 국산과 수입완구를 모아놓은 완구 전문점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