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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KBS ‘TV소설 찔레꽃’ 주인공 맡은 전미선

입력 | 2003-11-04 18:05:00

사진제공 KBS


“오랜만의 주연이라 제 스스로 기대됩니다. 갖가지 역경을 헤쳐 나가는 ‘수옥’ 역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 안의 모든 것을 꺼내 보여주고 싶어요.”

탤런트 전미선(31·사진)이 10년 만에 텔레비전 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17일 첫 방영하는 KBS1 아침드라마 ‘TV 소설 찔레꽃’(극본 박현주·연출 신현수·월∼토 오전 8·05)의 ‘수옥’으로 출연하는 것.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는 SBS 미니시리즈 ‘모닥불에 바친다’(93년) 이후 10년 만이다.

전미선은 근래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에서 형사 박두만(송강호)의 애인, KBS1 대하사극 ‘태조 왕건’(2000년)에서 왕건(최수종)의 셋째 왕후로 눈길 끄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88년 KBS1 ‘토지’의 ‘봉순’ 역으로 데뷔했지만 2년에 한 편 꼴로 활동은 뜸했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촬영현장이 부담스러워서였다”고 했다.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97년 교통사고를 당하고 회복하면서 일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2000년 ‘왕건’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셈이지요. ‘살인의 추억’ 제작진과 배우들의 따뜻함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도 배웠고요.”

전미선은 ‘왕건’ ‘살인의 추억’ 외에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99년)에서 주인공 이병헌의 아내,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2002년)에서는 아리영(장서희)의 복수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친구 역 연기로 좋은 평을 얻었다.

전미선과 92년, 99∼2000년에 ‘전설의 고향’을 함께 촬영했다는 ‘TV소설 찔레꽃’의 신현수 PD는 “‘살인의 추억’에서의 연기를 보고 ‘이제 물이 올랐다’고 느꼈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찔레꽃’은 70∼8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수옥이 노점상으로 출발해 스웨터 수출공장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출생의 비밀이 있는 고아 수옥은 자신을 거두어 키워주는 부잣집의 딸 유경(안연홍)과 친구처럼 자라나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의사 준서(남성진)를 사랑하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