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대만에 역전패를 당해 아테네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5일 일본 삿포로돔구장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예선 겸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말 두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카오치캉에게 원바운드로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통한의 적시타를 얻어 맞아 5-4로 패했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암운이 드리워진 한국은 남은 중국전과 일본전을 모두 승리한 뒤 다른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아테네 올림픽 야구출전권은 아시아에 두장 배정됐는데 모두 4팀이 출전한 이번 결선리그에서 1,2위를 차지한 팀에게 돌아간다.
▼득점상황▼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선두 이종범의 상대 2루수 실책과 도루,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승엽이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리며 가볍게 선취득점한 것. 한국은 이어 김동주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장성호가 우익선상 2루타로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가 1득점해 2-0으로 앞서나갔다.
대만은 3회 황간린의 안타와 황충이의 2루타, 장타이샨의 볼넷으로 만든 1사만루에서 천진펑의 중견수 희생뜬공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대만은 이어 4회말 선두 셰짜셴의 2루타,정자오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예쥔장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5회초 선두 김종국이 3루쪽 기습 번트안타로 출루해 만든 2사 2루에서 이승엽이 중전적시타를 작렬, 다시 3-2 리드를 잡았고 9회초 2사 1루에서 이종범의 좌익선상 2루타로 다시 1점을 더해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너무쉽게 승리를 낙관 했던 것일까.
한국은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임창용이 두 타자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자 김재박 감독은 조웅천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웅천은 7번타자 청차오항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8번타자를 유격수 뜬공, 9번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앞선 4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1번타자 천츠위엔에게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아 4-4 동점이 됐다. 그러나 후속타자를 범타처리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상승세를 탄 대만은 연장 10회 선두타자 창타이샨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펑청민의 우전안타, 창치아하오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
조웅천은 청차오항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불을 끄는 듯 했지만 후속타자카오치캉에게 3루수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