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60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명품을 구입하는 고객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5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자사 카드고객 가운데 명품을 한 번이라도 구입한 55만명의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2, 3년간 새로운 명품소비층으로 주목받아온 20, 30대가 뒷걸음질친 반면 40∼60대 중노년층은 전체 구매고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60대는 전체 명품고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1.6%였으나 올해는 13.8%로 늘어나 불황에 강한 소비계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40대와 50대도 각각 구매고객 비중이 1.2%포인트 및 1.1%포인트 증가한 18.0%와 16.9%로 조사됐다.
반면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건 20대였다. 지난해 23.7%에서 올해 20.2%로 3.5%포인트 떨어졌다. 30대는 32.1%에서 31.1%로 1.0%포인트 줄었다.
롯데백화점 임형욱 계장은 “2001년부터 20대가 명품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젊은 명품족을 위한 VIP라운지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폈는데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20대가 가장 크게 씀씀이를 줄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