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동아일보 자료사진
‘등번호 23번.’
미국 프로농구(NBA)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슈퍼 루키 르브론 제임스(19). 그의 등번호는 은퇴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와 같다. 시카고 불스가 조던을 기념해 영구 결번시킨 ‘23번.’ 제임스는 “나의 우상이자 농구계의 영원한 스타인 조던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이 번호를 택했다”고 밝혔다.
데뷔전 성적으로만 보면 제임스는 조던을 뛰어넘었다. 제임스는 지난달 30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데뷔전에서 야투 20개 중 12개를 성공시키며 25득점했다. 조던은 84년 데뷔전에서 16개의 야투 중 5개를 성공시키며 16득점. 그러나 팬들에게 아직 ‘농구황제’는 조던이다.
▽신체조건
제임스는 2m3 108kg, 조던은 1m98 97kg으로 제임스가 앞선다. 문제는 점프력. ‘에어’라는 별명처럼 조던은 자유투선 근처에서 공중을 걷듯이 날아올라 덩크슛을 성공시킨 적이 있다. 이 때 점프 높이는 1.5m 가량, 체공시간은 약 1.7초. 일반 농구선수들의 점프가 1m 내외, 체공시간이 약 1초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탄력이다. 제임스의 점프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공개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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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제임스는 팬들의 뇌리에 너무도 생생히 각인된 조던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인가. 둘을 비교해 본다.
▽기량
마이클 조던
조던은 드리블과 슛 감각에서 제임스는 패스와 리바운드에서 각각 상대적 우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제임스의 가장 큰 약점은 장거리포. 고교시절 3점 슛 성공률은 30%대에 머물렀고 프로에서도 8개중 1개를 성공시켜 성공률 12%에 머물고 있다. 조던은 전성기인 94∼95시즌에 3점슛 성공률이 50%를 넘었지만 데뷔 첫 시즌엔 3점슛 성공률이 17%에 머물렀다. 조던의 생애 통산 3점 성공률은 32%.
따라서 제임스는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 제임스의 슛 성공률이 낮은 이유로는 상대 수비를 제친 뒤에 점프 전 머뭇거리는 습관과 슛 자세에서 팔을 너무 벌리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팀 공헌도와 창의력.
제임스가 반드시 보완해야할 과제. 조던은 수비능력에서도 정평이 나있었고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결정적인 슛을 터뜨리며 수많은 역전극을 일구어 냈다. 일반선수들이 예측하지 못한 응용동작을 만들어 낸 조던의 창의성이 그 바탕. 그러나 제임스는 일대일 수비능력이 매우 취약해 상대 돌파를 자주 허용한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의 해결사 역할이 아직은 부족하다.
▽평가
제임스는 체격과 리바운드에서 조던을 앞서고 패스를 통한 경기 운영면에서도 조던을 능가하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아직은 창의성과 노련함에서 조던에 뒤진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는 프로에서의 경력을 쌓아가면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 아직 전성기 때의 조던보다는 못하지만 제임스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그만큼 그의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마이클 조던 성적 비교선수드래프트포지션2점슛 %3점슛 %평균
리바운드평균
어시스트평균
득점비고르브론 제임스03∼041순위포워드46.912.57.37.718데뷔 3경기마이클 조던84∼85
3순위가드51.517.36.55.928.2데뷔첫시즌
(84∼85)49.732.76.25.330.1프로통산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