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은 5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우리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보좌하는 참모들인 만큼 외부에 정치적 문제를 언급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해주기 바란다”며 입단속을 주문했다.
문 실장은 이날 청와대 내부통신망(CUG)에 올린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의 글’에서 “정치적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거나 민감해하지 말고 맡은 바 직무를 또박또박 챙겨야하고 뚜벅뚜벅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날 발행된 청와대브리핑이 전했다.
문 실장은 이어 “그간 묵묵히 잘해 주었지만 앞으로도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언행을 당부한다”며 “우리들 각자 인생사에서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직원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궤적으로 남을 것이고, 국민과 역사 앞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실장의 글은 최근 이라크 파병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청와대 내의 이견이 잇따라 표출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