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3월 개국이래 1년 8개월만인 5일 유료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유료가입자 100만명’은 새로운 매체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지닌 숫자다.‘케이블TV 가입자 1000만, 위성방송 가입자 100만’으로 두 매체의 시청자가 전 시청자의 70%를 점유함으로써 유료TV시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카이라이프는 비디오 84개와 오디오 60개 등 모두 144개 채널로 출발해 현재는 비디오 97개, 오디오 60개 등 157개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역민방과 지역케이블방송사업자(SO)의 반발로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하지 못하고 있지만, PPV(유사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고화질(HD) 전용 채널, 5.1 디지털 돌비 사운드, 데이터방송 등 새로운 방송 서비스로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연령별로 30∼40대가 전체의 59.6%, 성별로는 남성이 74.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는 월 4000원 미만(38.2%)과 4000∼8000원(40.2%) 등 저가형 상품이 대부분인데 비해 스카이라이프는 기본형인 스카이패밀리(월 1만8000원) 가입자가 58%를 차지하는 등 고가 상품이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는 서울(15.9%)보다 경기(26.3%) 지역이, 지방에서는 6대 광역시(14.43%)보다 경상 전라 충청 제주 등 도(道)지역의 가입자가 69.68%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도 지역이 지상파 TV의 난시청지역인데다, 케이블TV도 보급되지 못한 산간 도서지역에서 위성방송으로 서비스되는 스카이라이프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특별한 문화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방 군부대에 위성방송을 설치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특히 9월말 시작한 고화질(HD)전용 채널로 ‘안방 DVD’를 구현함으로써 HDTV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HD 전용 채널은 지상파 HDTV보다 앞선 것으로 지상파와 차별화되는 장점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지상파 재전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역 방송국과 ‘권역별 지역 방송만 재전송’하는 문제를 협의중에 있으며, 앞으로 방송통신 융합을 앞두고 케이블TV와 통신업체 등 뉴미디어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