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총출동.’
최근 2004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의 부진으로 퇴진 위기에 몰렸던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해외파 태극전사들로 전력을 업그레이드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18일 열리는 불가리아전에 해외파 8명의 합류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합류가 확정된 선수는 ‘네덜란드 3인방’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과 스페인의 이천수(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일본에서 활약 중인 유상철(요코하마) 최용수(이치하라) 안정환(시미즈), 독일의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8명.
일본 J리그 센다이에서 뛰고 있는 김은중은 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 차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국가대표 주전인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합류함에 따라 10일 발표될 22명의 불가리아전 출전선수 명단에는 그동안 주전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였던 국내파 선수들이 대거 제외될 전망이다.
쿠엘류 감독의 불가리아전 필승의지도 남다르다. 불가리아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의 공식 소집일은 16일. 하지만 쿠엘류 감독은 10일 박지성과 이영표를 시작으로 이천수(11일)와 송종국(12일)이 입국하면 12일부터 이들 4명의 선수들을 미리 불러 별도의 훈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친선경기 상대가 불가리아로 결정된 것도 쿠엘류 감독의 뜻이 반영됐다. ‘제대로 된 상대와 평가전을 갖고 싶다’는 쿠엘류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에 따라 불가리아를 평가전 상대로 결정한 대한축구협회는 양국의 정예 멤버를 모두 출전시키기로 불가리아측과 합의했다.
불가리아는 이를 위해 프랑스 르 샹피오나에서 뛰고 있는 간판골잡이 블라디미르 만체프와 독일에서 활약 중인 공격형 미드필더 다이엘 보리미로프(독일 1860뮌헨), 마르틴 페트로프(볼프스부르크) 디미타르 베르다도프(레버쿠젠) 등 유럽 각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예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리아는 98프랑스월드컵 예선 탈락과 유로2000 본선 진출 실패이후 세대교체를 단행, 유로2004 예선에서 크로아티아와 벨기에를 누르고 8조 1위로 본선에 직행한 유럽축구의 신흥강호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