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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ML 스카우트 '韓日 예비빅리거' 중간평가

입력 | 2003-11-07 17:48:00

이승엽7타수 2안타 3타점


《이승엽(27·삼성)과 마쓰이 가즈오(28·세이부 라이온스). 이들은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일본 삿포로)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선수다. 마쓰이는 7년 연속 3할 타율의 정교함에다 2년 연속 30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거둔 배팅파워, 여기에 한 시즌 62도루(1997년)를 성공시켰을 정도로 빠른 발을 지닌 호타준족의 유격수.1m73, 75kg의 작은 체구지만 올해 뉴욕 양키스로 간 마쓰이 히데키에 필적할 만한 타격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일본에선 ‘리틀 마쓰이’로 불린다.똑같이 95년 프로에 입문한 이승엽과 마쓰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게 돼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태.》

이 때문에 10여곳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한일 양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들을 체크하기 위해 극동담당 스카우트들을 앞 다퉈 대회가 열린 삿포로로 보냈다. 이들이 평가한 둘의 성적표는 어떨까.

일단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비슷하다. 2경기를 통해 이승엽이 홈런 없이 7타수 2안타 3타점, 마쓰이도 홈런 없이 8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승엽보다 마쓰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게 사실.

마쓰이
8타수 3안타 3타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쓰이 히데키의 사례에서 보듯 일본 최고 수준의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에 스카우트들로선 마쓰이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마쓰이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뉴욕 양키스의 존 콕스 극동담당 책임자는 “타격과 주루, 수비 등 여러 방면에 재능이 뛰어난 ‘유틸리티 플레이어(Utility player)’다. 메이저리그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에 대해선 “좋은 타자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둘을 비교해달라는 물음에는 “수비 위치가 유격수(마쓰이)와 1루수(이승엽)로 구분되고 타격 스타일도 달라 비교하긴 어렵다”며 “유틸리티 플레이어와 파워히터 가운데 어떤 스타일이 낫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짐 토미(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처럼 일발장타의 능력만을 갖춘 선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어떤 ‘스카우팅 리포트’를 구단에 올릴지는 두고 볼 일.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쓰이 쪽에 많은 페이지를 할당할 게 분명해 보인다.

삿포로=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