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콘퍼런스의 양웅 LA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 첫 대결의 승자는 LA레이커스였다.
7일 1만8000여명의 관중이 샌안토니오 SBC센터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이 빅이벤트에서 ‘왕좌 복귀’를 꿈꾸는 LA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우승팀 샌안토니오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120-117로 이겼다.
결승 자유투를 성공시킨 선수는 센터 샤킬 오닐. 평소 자유투에 약하기로 정평이 났던 오닐은 2차 연장전 종료 직전 얻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어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LA레이커스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샌안토니오에 가로막혀 서부 콘퍼런스 4강전에서 탈락했다. 따라서 올 시즌 권토중래를 노리는 LA레이커스로서 샌안토니오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
LA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37득점) 오닐(35득점 19리바운드)의 ‘원 투 펀치’에 새로 영입한 칼 말론(15득점 19리바운드)의 활약까지 앞세워 샌안토니오를 격침시켰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시즌을 비롯해 두 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기둥 팀 던컨과 외곽 슛이 좋은 토니 파커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패인.
LA레이커스는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오닐의 슛으로 101-100으로 앞섰으나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칼 말론이 샌안토니오의 로즈에게 파울을 해 자유투 2개를 내주며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자유투 1개가 빗나가면서 101-101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LA레이커스는 1차 연장전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109-107로 앞섰으나 또다시 로즈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며 109-109로 비겨 2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경기 종료 16초 전까지 117-117로 동점. 이 고비에서 LA레이커스는 오닐의 자유투 2개로 119-117로 앞선 뒤 종료 4초를 남기고 게리 페이튼이 다시 자유투 1개를 추가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