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만지며 놀아 꺼림칙…▼
Q. 세 살 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23개월 쯤 기저귀를 뗐는데 그 무렵부터 성기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첨엔 그럴 때마다 야단을 쳤는데 그게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주위에서 그러더군요. 그런데 이젠 늘 팬티 속에 한 손을 집어넣은 채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책을 보기도 하고 심지어 밥을 먹기까지 합니다. 가끔은 한번씩 “더러운 손으로 자꾸 고추를 만지면 고추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집에서나 밖에 나가서나 늘 반복되는 아이의 행동 때문에 속상하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요셉엄마가)
▼꾸짖으면 죄책감…장난감으로 관심돌리게▼
A.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때부터 아이는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나름대로 만져보는 행동을 시작합니다. 또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긴장을 풀고 편안한 감정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대소변 훈련을 시키면 아이는 자신의 성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남자아이는 고추를 만지면서 커진 고추를 가지고 놀 수도 있으며, 여자아이의 경우 베개 위에서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때로는 질에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을 집어넣기도 합니다. 이 나이에 성기에 관심을 가지고 자위행위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부모는 그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무시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 꾸짖거나 벌을 주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성기를 가지고 노는 것으로 얻는 즐거움에 대해 죄책감이나 자신의 신체 일부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꾸짖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장난감을 주거나 다른 일을 시키거나 같이 놀아 준다거나 해서 손이 성기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대소변 가리기와 같은 정신적 압박이 있을 때 자위행위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대소변 가리기 때문에 아이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고 이를 해결해주면 좋아집니다.
(서울 송파구 장훈 소아과 원장)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