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스리백으로 승부를 건다.”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불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포메이션 변화를 꾀한다.
쿠엘류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불가리아전 엔트리 22명을 발표하며 “3-4-1-2나 3-4-3 포메이션을 쓸 것”이라고 발표했다. 쿠엘류 감독은 “내가 시도했던 포백엔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윙백이 필요한데 아직 찾지 못했다. 스리백으로 불가리아전을 치르며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대대적인 전술 변화를 암시했다.
‘3-4-3’ 포메이션은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2002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할 때 썼던 전술.
이날 발표된 엔트리엔 부상 중인 설기현(안데를레흐트)을 제외하고 해외파 8명이 모두 포함됐다. 해외파와 국내파를 아우르는 정예 멤버들이 모두 모여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출격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브라질과의 대결 이후 거의 1년 만이며 쿠엘류 감독 부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그러나 월드컵멤버인 수비수 김태영(전남 드래곤즈)과 최진철(전북 현대모터스)은 K리그에서 부상당하는 바람에 제외됐다. 쿠엘류 감독은 이들 대신 김현수(성남 일화)와 이상헌(안양 LG)을 포함시켰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폭격기’ 김도훈(성남)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스리백’의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중앙수비수엔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이 기용될 전망.
쿠엘류 감독은 해외파 중 이천수,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를 13일부터 3일간 서울 타워호텔로 불러 ‘특별 체력 강화훈련’을 시킬 계획. 대표팀은 16일 오후 소집돼 17일 한 차례 훈련을 마친 뒤 불가리아전에 출전한다. 한편 쿠엘류 감독은 그동안 중용했던 조재진(상무)과 최태욱(안양) 등 올림픽대표팀과 겹치는 선수들은 뽑지 않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국가대표팀 명단
△GK=이운재(수원) 김용대(부산) △DF=유상철(요코하마) 김현수(성남) 박재홍(전북) 박요셉 이상헌(이상 안양) △MF=이을용(안양) 이영표(PSV 아인트호벤) 김남일(전남) 송종국(페예노르트) 박지성(PSV 아인트호벤) 이관우(대전) 현영민(울산) 전재호(성남) △FW=최용수(이치하라) 안정환(시미즈) 김도훈(성남) 차두리(프랑크푸르트) 김대의(성남)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정경호(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