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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례]"산업과 예술의 만남" 홍익대학교

입력 | 2003-11-10 18:42:00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산업디자인학과 작품 전시회에서 학생들의 ‘끼’와 재능이 한껏 발휘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교수와 학생들. -권주훈기자


《대학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교육과정을 뜯어 고쳐 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변신에 나선 대학들의 독특한 전략과 대학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유비쿼터스 시대를 향한 홍익 멀티미디언.’

2006년 2월 홍익대 서울 캠퍼스 입구에 완공될 예정인 멀티미디언 타워의 조감도. 이 건물은 공학 미술디자인 인문사회 경영 분야의 상호 협력을 지향하는 연구센터로 활용된다. -사진제공 홍익대

올해로 개교 57주년을 맞은 홍익대는 ‘산업과 예술의 만남’을 특성화 목표로 세웠다. 서울과 조치원 캠퍼스를 비롯해 대학로, 강남, 수원 캠퍼스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홍익대는 감성과 기술이 어우러진 특유의 에너지를 동력으로 동북아 디자인의 허브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디자인 분야에만 42억원을 투자했다.

7년 연속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교육개혁추진 특성화 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도 서울 캠퍼스는 교육부 특성화 평가 최우수 대학으로 뽑히는 등 특성화 교육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과 디자인 공학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한 홍익대는 앞으로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감성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도약, 멀티미디언 타워=서울 캠퍼스 정문에는 현재 2006년 2월 완공 예정인 멀티미디언 타워 공사가 한창이다.

연건평 1만8500평에 이르는 최첨단 교육 연구 시설을 갖춘 멀티미디언 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6층의 최첨단 건물로 공학, 미술디자인, 인문사회, 경영 분야의 상호 협력과 균형 발전을 위한 연구 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정보기술(IT) 분야 교육과 연구를 위한 투자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울 캠퍼스는 정보통신센터와 3000평 규모의 제2공학관을 준공해 공학계열 학생들의 교육과 실험실습에 활용하고 있다.

대학로에는 전 디자인진흥원 부지 및 건물과 국제디자인대학원 대학교(IDAS)를 인수해 미술 디자인계 실습 공간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8월 경성학원과의 합병으로 기존 5개 초중고교 부속학교 외에 5개 병설학교가 추가돼 사범대학생들의 교육 실습도 활성화되고 있다.

▽첨단교육과 산학 협력의 산실, 조치원 캠퍼스=40만평의 숲 속에 자리 잡은 조치원 캠퍼스는 과학기술대, 상경대, 조형대, 광고홍보학부, 소프트웨어·게임학부가 연계된 교과과정을 운영해 디자인, 미디어, 정보관련 특화 프로그램을 실현하고 있다.

2년 연속 지방대학 육성사업 최우수대학으로 지정된 조치원 캠퍼스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촬영 스튜디오와 산학협력관을 준공했다.

학생들은 촬영, 편집 및 분장실 등을 갖춘 영상 애니메이션 촬영 스튜디오에서 자유롭게 각종 실습을 할 수 있으며 공동 기기실, 시작품 제작실, 시험 분석실 등을 갖춘 산학 협력관은 벤처 보육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영상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실험극장을 건설하고 만국공원 및 야외 조각공원 등을 설치해 첨단 과학과 종합 예술, 엔터테인먼트가 접목된 캠퍼스로 거듭나고 있다.

또 400실 규모의 기존 기숙사 시설에 더해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룸 형태의 기숙사가 새로 지어져 학생들은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경기 화성시에 11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건설 도시공학부의 수리실험동을 완공하고 건축학과 구조실험동 및 미술대학의 공동 실습동을 위한 공사와 설계를 진행하는 등 보다 나은 교육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美·佛등 해외 34개 대학과 학생교류 프로그램▼

홍익대는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풍부한 해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해외 34개 자매대학에서 교환 및 방문학생 자격으로 공부할 수 있는데 이중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 워싱턴 주립대와는 본교와 동시에 학위 취득이 가능한 복수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해외 어학연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방학 중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 연수를 하거나 일본 현지 어학연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국제교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재학생 30명이 비용 전액을 지원받아 미국에서 4주간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돌아왔다. 개별적으로 다녀오는 해외 어학연수도 학점으로 인정된다.

국제교류센터에서는 방학 중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한국해비타트) 등과 연계해 해외 여러 나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학생 130여명이 해외 10개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는데 학교에서는 이들에게 사회봉사 학점을 부여하고 국제교류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국제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남승의 총장의 '홍익대 비전'▼

홍익대 총장실은 작다. 처음 방문한 사람은 여느 대학 교수 연구실 정도의 크기인 총장실을 보고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닐까 착각하기도.

총장 전용 관용차도 10년이나 된 소형승용차라는 것은 이미 대학 사회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올 9월 취임한 남승의(南勝義·사진) 총장은 “줄일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한 줄여 그 혜택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 학교 전통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홍익대에서는 ‘직책과 연구실 크기는 반비례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남 총장은 “건전한 재정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시설에 투자하고 우수한 교수를 확보해 학생 교육 첨단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졸업생들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과대와 과학기술대는 공학인증제에 대비해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남 총장은 특성화 교육을 통한 내실 있는 인재 양성을 특히 강조했다.

“기업들의 큰 불만 중 하나가 신입사원 교육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홍익대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요구되는 실질적인 지식과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실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남 총장은 올해 서울, 조치원 캠퍼스가 모두 특성화 최우수 대학으로 지정,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게 돼 학생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현대적인 환경에서 공부하고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기 화성시에 ‘테크노 아트 캠퍼스’를 건설해 특성화 교육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남 총장은 “첨단공학과 예술이 만나는 홍익대는 정보화 시대, 지식과 문화의 시대를 맞아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홍익대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입시전형 이렇게▼

모두 2358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인문사회와 공학계열학부는 ‘가’ ‘다’ 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서울캠퍼스 미술대학은 ‘나’군, 조치원캠퍼스 조형대학과 소프트웨어·게임학부는 ‘가’군이다.

인문사회, 자연계열 학부는 ‘수능 60%+학생부 40%’로 뽑는다. 미술대(예술학과 제외)는 ‘수능 20%+학생부 40%+실기 40%’로, 예술학과는 ‘수능 55%+학생부 40%+실기 5%’로 뽑는다.

수능 성적은 모집군에 관계없이 3개 영역 변환표준점수(인문 예체능계열 학부:언어 사회탐구 외국어, 자연계열 학부:수리탐구 과학탐구 외국어)를 반영한다.

인문 자연계열간 교차 지원이 허용되며 교차 지원에 따른 감점은 없다. 학생부는 학년별로 가장 점수가 높은 2개 교과를 반영하고 동점자는 모두 합격 처리된다.

‘나’군인 미술대학의 실기고사는 2004년 1월 7일부터 9일까지 실시되며 학과별 실기고사 일정은 예비소집 없이 1월 2일 홈페이지(www.hongik.ac.kr)를 통해 공지된다.

‘가’군인 조형대학 실기고사는 12월 23일 실시된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가’군(미술대학 ‘나’군)에서 일반계열은 수능만으로 선발하며 예체능계열은 수능 40%, 실기 60%로 뽑는다. 계열별 수능 반영 영역 및 교차 지원은 일반전형과 같다.

실업계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은 ‘가’군에서 수능 점수로만 117명을 선발한다.

최저학력기준은 서울캠퍼스가 수능 1개 영역 3등급 이내 또는 학생부 반영교과(국어 영어 수학) 평점 4.0 이상, 조치원캠퍼스는 수능 1개 영역 5등급 이내 또는 학생부 반영교과 평점 3.0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캠퍼스간 전과(轉科)가 가능하며 공대, 미대, 과학기술대에서는 자율전공제를 실시하고 있다.

원서는 12월 10일부터 15일 오후 5시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입학상담실(02-320-1820∼5)은 12월 10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