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가득찬 표정으로 배구공을 들어 보이고 있는 ‘한국 배구의 희망’ 임유진. 임유진은 2003월드컵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퍼부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오사카=김상호기자
‘한국여자배구에 절망은 없다.’
무섭게 쑥쑥 크고 있는 대표팀의 막내 임유진(19·1m80·한국도로공사)이 있어 하는 말이다.
임유진은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03월드컵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선배들이 쩔쩔 매고 있는 동안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상대 코트를 맹폭하고 있다. 한국대표팀 중 실전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는 임유진 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임유진의 겁없은 활약에 적잖은 위안을 삼고 있다.
김철용 여자대표팀 감독은 “임유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느는 게 보인다”며 “올 겨울 V투어2004에서 큰일을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같은 주위의 칭찬에 정작 임유진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덤덤한 반응. 임유진은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준우승을 안긴 주역. 그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지만 슈퍼리그에서 실업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임유진은 코트에 설 때를 제외하곤 항상 이어폰을 끼고 산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도 귀에서 이어폰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 음악 없이는 한 시도 살수 없다는 전형적인 신세대. 그만큼 신세대 특유의 자심감이 몸에 배어 있다.
왼쪽 공격수로 월드컵에 출전중인 임유진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니 모자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배우는 점도 많다”며 “무슨 대회든 빨리 우승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오사카=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