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21일 집행이사국 회의를 열고 함경남도 금호지구에서 진행해 온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을 1년간 일시 중단하기로 공식 결정한다고 장선섭(張瑄燮) 통일부 경수로 기획단장이 12일 밝혔다. 이로써 경수로공사는 일부 유지보수 공사를 제외하면 12월 초부터 사실상 중단된다.
찰스 카트먼 KEDO 사무총장은 15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관계자와 KEDO 사업의 향후 방향 일시중단 기간 중의 장비철수 문제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 단장은 이날 “북한 핵문제의 원만한 해결 등 상황이 호전되면 공사가 재개될 것이다”고 말했으나 최근 미 뉴욕 타임스는 일시중단 결정에 대해 “경수로 계획이 ‘사망’했음을 국무부가 밝힌 셈이다”고 보도함으로써 내년 말 사업재개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경수로 기획단은 이날 “국내 기업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KEDO와 계약을 맺은 한국전력이나, 한전의 하청을 받은 국내업체가 처음부터 ‘최장 18개월까지는 일시 중단될 수 있다’는 규정을 숙지한 가운데 계약을 했기 때문에 ‘위약금’ 문제는 나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금호지구 270만평 부지에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짓는 경수로 사업에는 지금까지 13억8000만달러가 투입됐고, 이 가운데 한국정부는 10억달러를 부담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