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보자.”
2003삼성하우젠 K리그 득점왕은 16일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야만 가려지게 됐다.
득점 순위 1, 2위 ‘삼바특급’ 마그노(전북 현대모터스)와 ‘토종 폭격기’ 김도훈(성남 일화)이 12일 나란히 한골씩을 터뜨리며 득점 레이스를 막판까지 몰고 갔다.
마그노는 12일 익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안양 LG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3-1승리를 주도했다. 마그노는 3경기 연속골(4골)에 시즌 27호로 득점 1위를 지켰다.
‘토종 킬러’ 김도훈도 이날 수원 삼성전에서 1골을 추가, 역시 3경기 연속 골(5골)을 터뜨리며 마그노의 독주를 견제했다.
마그노는 전반 12분 보띠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마그노는 전반 33분 에드밀손의 선제골을 도운 뒤 후반 5분 에드밀손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띄워준 프리킥을 미드필드 왼쪽에서 왼발로 받아 골네트를 갈랐다.
김도훈도 1-2로 뒤지던 후반 25분 신태용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밀어준 볼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받아 넣어 시즌 26호 골을 잡아냈다. 그러나 팀은 2-4로 졌다.
도움 레이스에서는 ‘브라질 특급’ 전북의 에드밀손이 정규리그 최다 타이인 14개(96년 포항 라데)를 기록하며 김도훈(13개)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에드밀손은 14개의 도움 중 10개를 마그노에게 집중해 ‘마그노 득점왕 만들기’의 일등공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울산 현대의 브라질 용병 도도도 부천 SK전에서 23호 골을 터뜨렸지만 1위에 4골 차로 뒤져 사실상 득점왕 경쟁에서 밀려났다.
울산은 도도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이날 대구 FC와 1-1로 비긴 전남 드래곤즈와 승점 7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뒤져 3위가 됐다.
이로써 상금 1억원이 걸린 정규리그 2위는 득점왕 경쟁과 마찬가지로 16일 최종전이 끝나봐야 알 수 있게 됐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