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보스턴레드삭스) 선수의 '사진기자 폭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김선수가 자신의 폭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자가 나타나는가 하면, 해당 스포츠신문이 사건 관련 인터뷰 기사 중 일부 내용을 조작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굿데이가 전문가 코멘트 만들어 썼다”▽
은 지난 11일자 ‘폭력은 보호받을 가치 없다’ 제하의 기사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신학림 위원장이 “이번 폭행사건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라며 김 선수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김병현, 내년 시즌 준비에 위기
- 제소당한 김병현 "나는 억울하다"
- ‘순수했던 김병현’은 어디에…
- '사진기자 폭행' 김병현선수 피소
- 김병현 왜 이러나…사진촬영 기자 폭행
그러나 신 위원장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말하지 않은 부분이 보도됐다”면서 “김병현 선수에게 평상심을 잃지 말라고 충고한 것을 김 선수가 잘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기사를 바꿔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와의 충돌은 (기자와 김 선수)둘 다 평상심을 잃은 탓이고, 따라서 김 선수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둘 다 평상심을 잃지 말았어야 했다는 충고의 말을 했을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폭행과 관련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말을 한 것은 내 실수지만 내가 말하지 않은 부분을 보도한 것은 굿데이의 잘못”이라면서 “유감 표명과 정정보도 요청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송해룡 교수도 “굿데이가 나의 발언을 왜곡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은 내가 말한 본질과 다르다”고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송 교수는 “굿데이 기자가 (인터뷰가 아닌 단지 자문을 구한다며)전화를 걸어와‘김 선수는 공인이 아니고 스타 일 뿐으로 언론이 김 선수에게 미리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았으면 선수가 취재를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폭력부분에 대한 질문에도 ‘그것은 확인되지 않은 일이며, 사적으로 해결할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굿데이는 해당 기사에서 송 교수의 말을 인용해 ‘외국의 경우 정확한 취재요청 과정을 밟고 있지만, 국내에는 그런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렇다고 취재 거부의 행동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일이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송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의 스포츠 저널리즘은 흥분되고 선정적인 면만 추적 보도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사건을 계기로 충분히 자성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만드는 보도 태도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목격자 “김 선수가 사진기자를 폭행했다” 주장▽
13일 강남경찰서 기자실에는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노모(42·사업)씨가 찾아와 “내가 본 바로는 김 선수가 위협적인 행동을 하며 이씨에게 폭행을 가했다”면서 “이씨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처절한 상황 이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역삼동 헬스클럽 1층 로비에서 김 선수가 ‘사진찍지 말랬잔아’라는 말과 함께 이씨의 멱살을 잡는 장면을 봤다”면서 “이씨의 발이 공중에 뜬 상태에서 김 선수가 이씨를 대리석 벽에 3~4회 밀쳤다”고 말했다.
노씨는 “김 선수가 바닥에 누워있는 이씨의 카메라를 빼앗아 바닥에 던졌으며 발로 위협했다”면서 “같이 있던 일행이 ‘가서 말리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고 전했다.
▽김병현 “사과할 것 없다…나중에 밝혀질 것”▽
김병현 선수는 12일 오후 강남경찰서 조사계에 불려가 2시간여 조사를 받은 뒤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부순 것에 대해서는 변상할 의사가 있지만 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 “사과는 내가 아니라 오히려 그쪽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선수는 “사진기자가 먼저 ‘너’라고 반말했고 ‘취재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라고 했다. 난 어느 신문사 기자인지도 몰랐고 굿데이신문사인 것은 이틀 뒤에나 알았다. 앞으로 필요하면 조사를 받을 것이고 그 뒤에 모든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선수는 또 경찰 조사에서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부순 것은 인정하지만 폭행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면서 “사진기자가 반말을 하면서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사진을 찍으려고 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스토리아’의 이재승 실장은 “김병현은 때린 적이 없다. 결과적으로 다치게 된 일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고의는 없었고 합의는 이 상황에서 적절한 말이 아니다”면서 “사법부에서 판단할 일로 아직 변호사를 선임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function command_open(window_name,news_id,news_title,opinion_no) { var open_url ="/news/newsbbs/news_command/"+window_name+".php?news_id="+news_id+"&history_url="+location.href+"&news_title="+news_title+"&opinion_no="+opinion_no; window.open(open_url,"",'width=560,height=540,marginwidth=0,toolbar=0,location=0,directories=0,status=0,scrollbars=1,menubar=0,resizabl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