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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BK가 폭행했다”…당시 사건목격자 경찰 증언

입력 | 2003-11-13 18:01:00


“폭행하지 않았다”는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 진술과는 달리 “김병현이 폭행하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굿데이 신문 사진기자에 대한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피소된 김병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3일 강남경찰서에 폭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자진 출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의 골프 회원인 노모씨(42)는 “지난 8일 여자 친구와 골프 연습을 하러갔다가 우연히 현장을 보게 됐다”며 “김병현이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증언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씨는 “당시 왜소한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덩치가 큰 사람(나중에 알고 보니 김병현이었다)이 달려들어 ‘찍지 말라고 그랬지’라며 먼저 플래시를 빼앗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세 사람(한 사람은 김병현의 후배인 듯)이 친구 사이로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잠깐 더 걷다 보니 큰 사람이 대리석 벽 쪽으로 작은 사람을 몰아붙인 뒤 멱살을 잡고 번쩍 들었다. 다리가 허공에 들린 것을 봤다. 큰 사람은 상대를 든 채 세 번이나 벽으로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씨는 “직접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강남경찰서 김성권 수사과장은 “현재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 새로운 주장이 나온 만큼 스포월드의 폐쇄회로 CCTV를 확인해 보는 등 조사를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서울발로 김병현 기사를 타전했고 ESPN과 CBS스포츠라인 등 미국의 스포츠전문 사이트들도 주요 뉴스난에 배치하는 등 비중 있게 취급했다. 또 보스턴의 케빈 셰이 홍보실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