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통일을 이야기합시다/이일하·신석호 지음/296쪽 1만원 필맥
1995년부터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한 저자들의 북한 변화 체험기.
각각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한국이웃사랑회)’ 회장,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은 남북 양쪽의 의사소통을 중개할 수 있는 ‘통역인’ 역을 자임한다. 특히 북한이 2002년 7월부터 시작한 ‘7·1 조치’ 이후의 달라진 사회상을 처음 본격적으로 다뤄 눈길을 끈다. 인센티브를 더 받기 위해 남의 도움을 받는 것도 꺼릴 만큼 경쟁적이 된 농장원과 노동자들에게서 신 기자는 조심스레 북한 경제의 회생 가능성을 본다.
8년째 굿네이버스를 통해 북한을 돕고 있는 이 회장은 북한 체제의 붕괴를 막기 위한 경제지원이 현실적으로 남쪽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체제 붕괴로 난민이 쇄도할 경우 난민 1인당 필요한 지원비용은 체제 붕괴 이전의 1인당 식량지원비와 비교할 때 10배라는 것. 개성공단에 대한 남북한 관계자들의 기대감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