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하겠다.”
폭행 등 혐의로 피소된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이 합의 없이 끝까지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병현은 노인수 변호사, 같이 사건 현장에 있었던 후배 서동현씨와 함께 14일 서울 모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씨는 “폭행은 없었다. 잡아당기고 밀고 몸싸움하는 과정만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병현은 “사진기자가 카메라를 빼앗기지 않으려다 일부가 떨어져나갔다. 난 그 떨어진 부분을 바닥에 던졌고 승강이가 벌어졌다. 사법부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매니지먼트회사인 ‘스토리아’는 당시 현장을 지켜본 스포츠센터 2층 커피숍 직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 직원은 “1층에서 그 사람(기자)이 넘어지는 걸 봤다. 기자재(카메라)를 안고 있었다.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김병현이 다가갔으나 폭행은 하지 않은 걸로 봤다”고 증언했다.
김병현은 “2년 전 모교에서 도망쳤던 것처럼 사진기자를 처음 봤을 때 달아났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개인적으론 (기자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든 걸 결과만 볼 뿐 과정은 신경쓰지 않는 게 섭섭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병현의 고향선배라는 노인수 변호사는 “법률적 상식으로 봤을 때 이런 실랑이는 폭행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구속되지도 않는다”고 자신했다.
김병현이 맞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강남경찰서측이 이날 입수한 폐쇄회로TV의 판독결과가 폭행 여부 판단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CCTV엔 사건 당시의 상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