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나쁜 사람들이 지배하게 되어 있다.
(그야 불문가지)
'좋은'사람들은 '지배'하고 싶어하지 않고
'지배'할 줄 모르며 그리하여
'지배'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지배자'나 '지배행위'가 있는 한
이 세상의 불행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시집 '견딜 수 없네'(시와 시학사)중에서
‘좋은 운명’을 볼거나.
이 세상은/ 좋은 사람들이 봉사하게 되어 있다./ (그야 불문가지)/‘나쁜’ 사람들은 ‘봉사’하고 싶어하지 않고/‘봉사’할 줄 모르며 그리하여/‘봉사’하지 않으니까./따라서 ‘봉사자’나 ‘봉사행위’가 있는 한 이 세상의 행복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저 시인이 숨겨 놓은 2연을 드러낸 것뿐이다. 위로 서릿발 같은 지배를 받아도 아래로 땅김 서린 봉사를 받을 수 있으니 겨울 밭두렁의 보리들은 푸르게 눈뜨고 삼동(三冬)을 견딜 것이다.
‘견딜 수 없네’라고 중얼거리는 한 염려할 것 없다. 그렇게 중얼거리는 동안은 잘 견디는 것이다. 엄동(嚴冬)에 아주 뿌리가 얼지 않은 것이다.
반칠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