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인수에 앞장선 KCC는 58년 설립돼 건축 산업용 자재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과거 현대건설이 짓는 아파트와 빌딩의 내외장재, 현대자동차의 자동차유리, 현대중공업의 선박용 페인트 등을 납품하면서 성장했다.
KCC그룹은 금강고려화학 금강레저 고려시리카 e-KCC 금강종합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 울산방송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총자산 2조6720억원의 중견그룹이다.
이번에 현대그룹을 인수해 공식적으로 계열 편입시키면 계열사는 19개, 총자산은 약 12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재계 서열 14위로 뛰어오른다.
KCC의 최대주주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다. 그런 만큼 정주영 회장을 아버지처럼 모시고 따랐다고 한다. 말투나 걸음걸이 외모 등도 정주영 회장을 빼닮아 ‘리틀 정주영’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건축자재 외길만을 걸어왔으며 언론에 노출되기를 매우 싫어해 이번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의 큰아들은 KCC 정몽진 회장, 둘째아들은 KCC 정몽익 부사장, 셋째아들은 금강종합건설 정몽열 사장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