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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상해요 Q&A]밤에만 무릎 아프다는데…

입력 | 2003-11-16 17:22:00


▼밤에만 무릎아프다는데…▼

Q: 46개월 된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평소엔 별다른 일 없이 잘 뛰어다니다가 꼭 저녁이나 잠잘 때 무릎과 발이 아프다거나 간지럽다고 호소를 합니다. 그런데 낮에는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동네 병원에 찾아가니 그냥 성장통이라고만 하는데 그냥 두어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울산 남구 선암동에서 독자가

▼성장따른 일시통증…따듯한 물수건 덮어줘야▼

A:

낮엔 잘 놀다가 밤이 되면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주위 어른들은 “키가 크려고 그러는 것이다”고 말하지만 막상 아프다고 보채는 아이를 보면 애가 타게 마련이지요. 성장통은 성장이 왕성한 4∼10세에 잘 나타납니다. 성장통은 몸에 염증이나 부기가 없고 X선 촬영을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허벅지나 무릎, 팔 등이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의 신경을 자극하거나 근육이 뼈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땅기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주장하지요. 어쨌거나 성장통은 일시적 현상이며 크면서 없어집니다.

주로 밤에 잘 생기고 다음날 아침이면 활동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밤에 아파하므로 증세가 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 양쪽 무릎이나 다리 등 같은 곳에 통증이 발생하며 활동을 많이 한 날 더 심합니다.

아이가 아프다고 괴로워하면 먼저 아픈 부위를 잘 살펴 부어있거나 피부가 붉어지거나 열감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상이 없다면 다리를 쭉 펴 주고 아이를 안심시키는 말로 달래주세요.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고 주물러 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진통제를 사용해도 됩니다. 또 뼈와 근육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칼슘 아연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고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전에 성장통으로 진단을 받았더라도 △통증이 오래 동안 지속되거나 △낮에도 같은 부위를 아파하거나 △열이 있거나 △관절이 붓고 다리를 절거나 △외상이 있거나 피부색의 변화가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교수

※평소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세나 질병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e메일(health@donga.com) 또는 팩스(02-2020-125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