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 폐질환(COPD), 선진국 병만은 아닙니다.”
매년 11월 21일은 대한결핵호흡기학회(이사장 박성수)가 정한 ‘폐의 날’. 올해에는 최근 국내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COPD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폐암보다 고통스러운 COPD’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COPD는 흡연, 대기오염 등에 의해 폐 기능이 떨어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미국 사망원인 4위, 세계 사망원인 6위의 병이다.
그러나 이 병은 국내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조사 결과 환자의 3분의 2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은 허파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허파꽈리를 매달고 있는 호흡세기관지가 좁아져 허파 안에 더러운 공기가 꽉 찬 채 공기의 교환이 힘들어지는 병이다. COPD는 호흡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큰 기관지로 번지는 ‘만성기관지염’과 허파꽈리 사이의 벽이 무너지고 뭉쳐져 허파가 팽창하고 탄력이 줄어들면서 숨길이 좁아지는 ‘폐기종’으로 구분된다.
박 이사장은 “최근 조사 결과 45세 이상 남성의 12%가 COPD로 나타나 한국도 COPD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COPD 때문에 약해진 폐는 절대 회복될 수 없는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률이 10배 이상이며 흡연자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당장 금연해야 한다.
또 폐기능검사를 통해 조기에 병을 발견하면 치료할 수는 없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흡연자가 아침에 가래나 기침이 나오거나 숨이 차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기관지를 넓히는 ‘칙칙이’를 목에 뿌리거나 항콜린제, 베타2항진제,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먹으면 된다. 그러나 증세가 심해지면 코로 튜브를 넣거나 목에 구멍을 뚫고 관을 넣은 다음 고압산소통이나 휴대용산소통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학회는 2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병에 대한 공개강좌와 무료검진을 한다. 02-2062-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