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은행업계 ‘빅3’를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의 자산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년 가계대출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16일 각 은행의 올 3·4분기(7∼9월)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기준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9월 말 총자산(국민카드 합병부분 제외)이 215조7597억원으로 6월 말보다 3조6652억원이 줄었다.
또 자산규모 2위인 우리은행은 3·4분기 말 총자산이 10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3위 하나은행의 총자산도 87조9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줄었다.
이 밖에 조흥은행은 3·4분기 말 총자산이 66조2723억원으로 4조881억원 줄었고 한미은행도 49조517억원으로 1조2483억원 줄었다.
이처럼 ‘빅3’를 포함한 주요 은행의 자산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단기자금이 투신권으로 빠진 탓도 있지만 은행들이 자산증가를 억제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내년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도 있지만 은행들의 기본자본(후순위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자산으로 잡히는 가계대출을 늘리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당초 10∼15%에서 8%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17∼18%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내년 증가율이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