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괴로워하던 초등학교 여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낮 12시반경 인천 부평구 산곡동 W아파트 11층 베란다에서 신모양(12·B초교 5년)이 27m 아래로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가족들은 외출하고 집에 없었다.
이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5)는 “경비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신양이 아파트 현관 앞에 떨어져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신양의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지난 8일에도 성적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언을 일기장에 써 놓고 베란다 창문으로 떨어지려다 가족이 만류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신양이 써 놓은 유언에는 ‘죽고 싶다’ ‘견디기가 힘들다’ ‘고생하는 엄마를 사랑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신양이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학교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자주 비관해 왔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신양은 석차를 나타내는 성적표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