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韓昇洲·사진) 주미대사는 15일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관해 “미국은 전투병과 비전투병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안정화군(stabilization forces) 파견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대사는 ‘미국은 우리가 구상하는 비전투병 중심의 3000명이 아니라 전투병 파병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그는 안정화의 개념에 대해 “치안과 재건, 사회 안정 등을 뜻하는 광범위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예비군을 동원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파병군 동원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가급적 한국이나 일본에 주둔한 군대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충당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을 한반도 외의 지역에 투입할 수 없다는 것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의문을 제기했다는 보도에 관해 “주한미군이 이라크에 필요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 지침에 대해 미국에서 공식적인 통보나 반응이 나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