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비밀경찰까지 동원해 ‘가짜 보드카’와의 전쟁에 나섰다.
러시아의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15일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부(FSB)가 앞으로 전국의 모든 보드카 생산과 유통을 독점 통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SB는 이미 레닌그라드주 등 몇 개 지역에서 보드카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드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주’로 올 상반기 러시아 주류 소비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러시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유통되는 보드카의 절반은 가짜나 불량 제품으로 추정돼 지난해 전국에서 3만6000여명이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당국은 그동안 가짜 보드카 단속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최근 유명 대형 생수회사까지 버젓이 가짜 보드카를 대량으로 만들다가 적발되는 등 더욱 기승을 부리자 급기야 FSB를 나서게 한 것.
FSB는 모든 보드카의 인지에 위조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을 부착하고 보드카 상표 관리도 전산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생산업체에 요원을 상주시키고 산하 연구소를 통해 품질 검사를 강화하는 등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