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호텔들이 잇따라 ‘퇴역’하면서 그 자리에 아파트 등이 대신 들어설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4월 매입한 중구 성남동 코리아나 호텔(사진) 부지 2900여m²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로 하고 최근 울산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다.
롯데는 2007년 12월까지 지하 2∼6층은 주차장, 지하 1∼지상 4층은 상가, 지상 5∼34층은 47∼64평형 아파트 154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
그러나 코리아나 주변은 교통체증이 심해 교통영향평가 심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1980년 지하 3층 지상 13층으로 건립된 코리아나 호텔은 20여년간 울산 구시가지의 ‘랜드 마크’ 역할을 했으나 최근 투숙객 감소 등으로 경영이 어려웠다.
또 1971년 문을 연 남구 야음동 울산관광호텔을 매입한 다솜종합건설도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25층으로 32평형 162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키로 하고 남구청에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울산 최초의 호텔인 이 곳은 주변 경관이 좋아 고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할 때 마다 투숙하는 등 한동안 이름을 날렸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급인 롯데호텔이 2001년 8월 개관하면서 다른 호텔들은 경영난을 겪어왔다”며 “이들 호텔은 위치가 좋아 건설사들이 오래전부터 아파트 부지로 점찍어 둔 곳”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