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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불안한 얼짱.

입력 | 2003-11-17 17:36:00


지난 2000 시드니 올림픽 사격경기에서 무명의 여고생 강초현이 결승전에서 은메달에 그치고도 환하게 웃던 미소가 TV를 통해 전국민에 방영되었다.

이후 강초현은 시드니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야구나 축구등 일부종목에만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나, 올림픽 금메달에만 관심있던 사람들에게 강초연은 하루아침에 영웅이 되었다.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이 하루아침에 스타로 만들어 벌인 것이다. 요즘말로 하면 '얼짱'이 탄생했다.

올림픽이후 강초연은 각종 행사장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했고, 연일 강초연을 다룬 이야기가 TV와 신문을 통해 전국민에 알려졌고, 급기야 한 기업체가 비인기종목이나 다름없는 실업사격단을 만들어 강초현을 모셔가며 스타만들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강초현 시드롬'에까지 이르렀던 강초현의 열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프로스포츠처럼 정규시즌이 있는것도 아니고 급작스런 주위의 관심과 부담감이 강초현의 발목을 잡으면서 강초현은 슬럼프에 빠지며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할수 있는 국가대표팀에 연속 탈락하며 사람들 머리속에서 서서히 지워졌다.

그리고 간간히 강초현의 소식은 간간히 국내대회나 국제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전부. 말그대로 '하룻밤의 꿈'정도로 '강초현 신드롬'은 서서히 사라지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지난 10월02일 제주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

대회 이전까지 골프 여왕이 박세리와 박지은, 차세대 스타 위성미, 김미현과 LPGA스타들에 우승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의 안시현이 슈퍼스타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며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결국 안시현은 인터넷이란 매체를 타고 인기가 급속도로 퍼지며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어린 나이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LPGA우승의 영광을 안으며 내년부터 미국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신데렐라'같은 스토리가 사람들을 자극하기에 이르렀고 순수한 외모의 안시현은 네티즌들로부터 '얼짱'의 칭호를 받았다.

이후 '얼짱' 안시현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 주목받는데다 우승부담감이 작용했는지, LPGA투어 대회이후 열리고 있는 국내대회에서 고전을 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안시현의 팬들은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얼짱' 안시현의 인기에 아직 위기감은 없다. 이번 대회이후 미국 LPGA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인기는 계속될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예전 강초현도 '신드롬'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사람들 기억속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안시현도 혹시나 '벼락 스타'처럼 뜨고 지지나 않을런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일까... 안시현이 LPGA무대에서 우승도 하고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영원한 얼짱'이 되길 바랄 뿐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