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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칼럼]다 모였는데...

입력 | 2003-11-17 17:36:00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최종예선에서 약체팀 베트남과 오만에 연패하며 재신임 여부의 기로에서며 감독직 자리가 위태로웠던 코엘류 대표팀 감독이 오는 18일 서울 상암에서 열리는 불가리아와의 A매치에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과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모두 불러 모았다.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등 유럽파를 비롯 안정환, 유상철, 최용수등 일본파를 대거 소집, 불가리아전 필승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코엘류감독은 지난 베트남과 오만전 패배로 대표팀의 정신력과 선수구성에 어려움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고 팬들과 축구협회는 감독의 지도력 부재를 질타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감독이나 축구협회나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모습이다.

먼저 코엘류감독은 월드컵 4강 멤버들을 대거 불러들여 최강의 선수진을 구성, 전력을 극대화하는 모습과 소집기간동안 선수들에 정신력과 체력강화 훈련에 초점을 두며 경기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축구협회도 떨어질 때로 떨어진 한국축구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유럽과 일본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을 불러들이기위해 총력을 다했다.

이번 불가리아전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보인다면 코엘류감독의 위치도 축구협회의 위신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구성만가지고 승리를 장담하기엔 코엘류호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먼저 대표팀이 해외파와 국내파등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된 것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전이후 11개월만이다. 코엘류감독이 부임한 이후는 처음 구성이다.

일부 선수들은 이번이 코엘류감독과의 첫대면이다.

코엘류감독과 선수들이 서로의 면면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하지만 첫만남에서 과연 선수나 감독이나 서로를 얼마나 알고 받아들일지, 이를 극복하고 코엘류감독의 선수장악능력이 빛을 발할지도 의문이다.

또하나 수비진의 불안감이 지적된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동안 든든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던 김태영, 최진철이 빠지며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이상헌이나 김현수등을 기용해 유상철을 중앙수비로 돌려 3백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나 이상헌과 김현수가 대표팀 경험이 미흡하고 유상철과의 호흡문제도 지적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코엘류감독은 부임이후 가진 A매치 경기에서 줄곧 포백을 써왔다. 하지만 이번엔 예전 월드컵때 썼던 3백을 내세웠다. 어느정도 문제점이 들어났지만 정착단계에 들어간 4백 수비전술이다. 이런 전술을 버리고 급작스런 3백 변화란 모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리고 짧은 소집기간으로 훈련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새로운 전술이나 코엘류감독만의 색깔이 묻어나오지 못할 것이 분명해보인다.

새로운 선수구성과 전술변화등이 16일 소집되어 17일 최종훈련을 하고 18일 경기에 나서는 짧고 빡빡한 일정에 얼마나 소화해낼 수 있을지...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