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키츠)이 키값을 했다.
18일 필라델피아 와초비아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전. 2m29의 센터 야오밍은 필라델피아 선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골밑을 지키며 팀에 74-66의 승리를 선사했다. 휴스턴은 7승3패, 필라델피아는 5승6패.
낮은 스코어가 보여주듯 이날 경기는 수비전 양상. 휴스턴에선 야오밍이, 필라델피아에선 올 NBA 득점 1위 알렌 아이버슨이 상대 선수들의 집중 수비를 받았다. 야오밍은 이 바람에 득점은 12점에 그쳤으나 대신 자신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9.3개보다 훨씬 많은 14개의 리바운드 볼을 잡아냈다. 반면 경기당 29.7득점을 잡아냈던 아이버슨은 초반부터 육탄전을 방불케하는 휴스턴의 거센 수비에 밀려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저득점인 15득점에 그쳤다.
주득점원인 아이버슨이 부진하자 필라델피아 팀 득점도 낮아졌다. 이날 기록한 66득점은 96년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57점을 기록한 이래 7년만의 최저 득점. 야투 성공률도 31.5%로 올 시즌 평균 43.5%에 크게 못미쳤다.
휴스턴도 필라델피아의 거센 수비에 고전해 야투 성공률이 32.5%(올 시즌 평균 43.7%)에 그쳤지만 3점슛에서 필라델피아를 압도했다. 필라델피아가 3점슛 9개를 던져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반면 휴스턴은 28개 중 9개를 성공시킨 것.
승부는 2쿼터에서 갈렸다. 1쿼터를 20-17로 근소하게 앞선 휴스턴은 2쿼터 들어서 나쉬바의 3점슛과 브랙의 점프슛으로 25-17로 달아난 뒤 노리스 야오밍 모블리의 연속골로 33-2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한편 댈러스 매버릭스는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캐나다 출신 스티브 내시(14득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05-98로 이겼다. 댈러스는 7승4패 포틀랜드는 5승5패.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