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자 A31면 ‘10대 보험사기단 25명 적발’을 읽고 쓴다. 중학교 동창생인 10대들이 조직을 결성한 뒤 상습적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사건이다. 일부 탈선 청소년들의 어긋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그 수법이 너무나 잔인하고 계획적이어서 두렵기까지 하다. 보험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청구되는 보험금의 상당수가 이른바 자해 공갈 등 보험사기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사회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황금만능주의 풍토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요즘의 사회현상이 청소년들의 인격과 행동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니 개탄스럽다. 말로만 청소년이 ‘나라의 보배’라고 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사회 환경을 가꿔나가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홍기중 대학생·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