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생한 충북 보은군 내북면 염둔리 ㈜한화 보은공장의 폭발사고로 공장이전과 증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운동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화 보은공장은 1991년 준공돼 현재 320여명이 로켓탄두 등 방위산업제품과 안전뇌관 등 민간용 화약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는 1997년 10월과 1998년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전 두 번의 폭발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6명의 사상자를 냈다.
‘한화 보은공장 추방 국민대책위’소속 보은군민 30여명은 사고 직후 공장 앞에서 공장증설반대와 공장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화와 주민간의 갈등은 공장 설립 직후부터 시작됐다.
1995년에는 보은공장의 방류구가 있는 하천물을 농수로 사용하는 인근 농경지 작물들이 고사됐으며 1997년과 이듬해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근 가옥이 균열되거나 가축들이 사산하기도 했다.
㈜한화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생산라인을 2005년까지 보은공장 인근 부지로 옮길 계획을 추진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왔다.
주민들은 “한화가 확실한 안전대책 없이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화약 생산라인을 옮기려 하고 있다”며 시위를 벌여왔다.
㈜한화는 “보은 공장은 최첨단 공법으로 건설돼 안전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달 군에 제출했던 공장신축허가서를 취하했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