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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안사태 관련자 20명 전원 구속영장 신청키로

입력 | 2003-11-20 16:53:00


경찰은 19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와 관련해 연행한 107명 가운데 폭력행위 가담 정도가 약한 5명을 20일 훈방했으며 나머지 102명 가운데 전경버스를 불태우는 등 과격시위를 벌인 농민 10여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농민단체 간부급과 시위전력자, 방화 또는 극렬폭력 행위자를 선별해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사법처리 최소화 원칙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국농민대회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김모씨 등 농민단체 간부급 7명을 포함해 농민 95명, 노숙자 3명, 무직 2명, 기타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또 19일 전북 부안 '핵폐기장 설치 반대' 집회에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화염병을 투척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20명을 검거했으며 전원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17일 전북 부안 집회에서 염산을 투척한 용의자를 쫓기 위해 전담수사반 2개조를 편성해 해안지방 김 양식업자 44명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어 부안성당에 은신중인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 김용성 집행위원장 등 7명에 대해 체포영장 집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또 민주노총 폭력시위와 관련해 화염병 운반 등의 혐의로 김모씨(33) 등 3명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단병호(段炳浩) 위원장 등 지도부 6명에 대해 3번째 출석 요구서를 발부했다. 이에 따라 6, 9, 12일 세차례에 걸쳐 발생한 민주노총 폭력시위와 관련해 사법처리 대상자는 192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집회에서 새총과 볼트 너트를 사용한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좁혀지고 있다"며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법처리 등은 3번째 출석요구 시한인 21일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일 전국농민대회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역에서 밤샘 농성을 한 전국농민연대 소속 농민 200여명은 20일 오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박원홍(朴源弘) 의원 등 국회의원 5명의 지구당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또 송남수(宋南水) 전국농민연대 상임대표와 정현찬(鄭現贊)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와 한나라당사를 방문, 정세균(丁世均)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 이양희(李良熙)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이강두(李康斗)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을 만나 19일 연행된 농민들의 조기 석방과 FTA 비준 재검토를 촉구했다.

농민들은 20일 오후 여의도역으로 돌아와 연행자 조기 석방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