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유로2004축구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한 반면 지난해 월드컵 3위 터키는 라트비아에 져 예선 탈락했다.
2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네덜란드는 간판 골잡이 니스텔루이가 3골을 터뜨리는 등 6-0의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이로써 15일 당한 1차전 0-1 패배의 수모를 딛고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13분 슈나이더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32분 오이에르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니스텔루이가 전반 37분 쐐기골을 성공시킨 뒤 후반 6분과 22분에도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발트해 연안의 소국 라트비아에 발목이 잡힌 터키의 탈락은 최대 이변.
터키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일한 만시즈, 후반 19분 하칸 수쿠르의 연속 골로 본선행을 눈앞에 둔 듯했으나 후반 21분과 32분 라트비아의 유리스 라이잔스와 베르파코브스키스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0-1로 진 터키는 이날 무승부로 종합 전적 1무1패를 기록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라트비아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스페인은 노르웨이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본선에 합류했고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도 각각 웨일스와 슬로베니아를 1-0으로 제압하고 본선행 막차를 탔다.
개최국 포르투갈을 포함해 16개국이 진출한 유로2004 본선 조 편성은 다음달 1일 실시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