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전주에 오나 안 오나.’
28일부터 전주에서 열리는 ‘쇼트트랙월드컵 3차 대회’에 아폴로 안톤 오노(21·미국·사진)를 출전시키기 위해 대한빙상연맹과 미국빙상연맹의 물밑 접촉이 한창이다.
대한빙상연맹은 전주시, 경찰청 등과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노 안전계획’을 19일 미국빙상연맹에 보냈다. 이에 대해 미국빙상연맹은 20일 오전 “감사하다. 세부적으로 설명해 달라”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20일 확인된 세부안전계획에는 오노의 인천공항 도착 때 공항경찰대 병력 1개 중대 이상 배치, 전주로 이동할 때 차 안에 경호요원 배치 등이 포함돼있다. 또 숙소인 전주 리베라 호텔과 경기장인 화산빙상장에 지휘본부(CP)를 설치하고 1개 중대 이상 경찰 병력을 상주시킬 계획. 전주시 해병전우회까지 자원봉사에 나서 100여명정도가 ‘오노 경호’를 맡는다.
앞서 18일 오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네티즌들의 협박 때문에 한국가기가 두렵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빙상연맹 관계자는 20일 이와 관련해 “오노는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 빙상연맹이 적극적으로 안전보장을 약속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일부 국내 네티즌들이 빙상연맹(skating.sports.or.kr)과 안티오노사이트(www.apoloantonohno.wo.to)등에 ‘오노안티(O.T.) 대원 모집’ 공고까지 내걸고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치상 빙상연맹 사무국장은 “오노가 출전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완벽한 안전계획을 마련했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나라에 외국 선수가 불안해서 못 온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네티즌들도 보다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