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선정 발표한 12곳의 뉴타운 가운데 가장 투자가 유망한 곳은 용산구 이태원동 한남동 보광동 일대의 ‘한남 뉴타운’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 경제부가 20일 부동산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뉴타운 가운데 투자유망지 1∼3위를 추천해 달라는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모두 한남 뉴타운을 유망 투자지로 꼽았다. 또 마포구 아현 2, 3동과 염리동 공덕동 일대에 걸쳐 있는 ‘아현 뉴타운’과 서대문구 남가좌동 248 일대의 ‘가좌 뉴타운’ 등도 우선적으로 투자해 볼 만한 후보지로 평가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이번에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된 곳들이 모두 오래 전부터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상태인데다 사업이 장기간에 걸쳐 추진될 예정이므로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뉴타운 어디가 유망한가=설문 조사 결과 7명의 응답자 가운데 6명이 한남 뉴타운을 1순위 투자자로 꼽았다. 나머지 한 명도 두 번째 투자우선지로 추천함으로써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남 뉴타운이 높은 점수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일대가 용산 부도심 개발계획에 따라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라는 것. 또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도 용산역과 용산미군기지 이전, 미군기지 터에 추진되는 대규모 도심공원 등이 모두 호재(好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입지에 따라 한강을 볼 수 있고 강남지역으로 진출입하기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크고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현 뉴타운은 광화문까지 승용차로 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는 입지 여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직주(職住)근접형 주거지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 일부 지역은 재개발 시공사가 선정돼 있어 이번 뉴타운 지정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공덕동과 연결되면 일대가 대규모 도심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크다.
가좌 뉴타운은 지구 서쪽에 월드컵축구경기장 등이 들어선 상암택지지구가 있다는 게 최대의 매력 포인트. 부분적으로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접도율(주택이 도로에 접한 비율)이 12개 뉴타운 가운데 가장 높아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상위 1∼3위에 랭크된 3곳은 모두 뉴타운 지정 면적이 30만평을 넘는 대규모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짜임새 있는 개발이 가능하고 다양한 편익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밖에 △강동구 천호동 362-60 일대 ‘천호 뉴타운’ △영등포구 영등포동 5, 7가 일대 ‘영등포 뉴타운’ △동작구 노량진동 270-2 일대 ‘노량진 뉴타운’ △양천구 신정3동 1162 일대 ‘신정 뉴타운’ △동대문구 전농동 400 일대와 답십리동 일대 ‘전농·답십리 뉴타운’ △종로구 평동 164 일대 ‘교남 뉴타운’ 등도 추천을 받은 지역이다.
▽투자 전략=응답자들은 한남 뉴타운 등 3곳을 포함한 12개 뉴타운 지역에 투자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가 이번에 뉴타운으로 지정한 곳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나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여서 사업 추진 여부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또 전체 사업 준공 시점이 2012년으로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연초부터 뉴타운으로 지정될 것으로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심리가 시세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